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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 저자 사람이

 

 

온 저자 사람이

다 나를 사귀려 하여도

진실로 나는 원치를 아니하오

 

다만 침묵을 가지고 오는 벗님만이

어서 나를 찾아 오소서

 

온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사랑한다 하여도

참으로 나는 원치를 아니하오

 

다만 침묵을 가지고 오는 님만이

어서 나를 찾아 오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세계는

침묵으로 잠급시다

 

다만 아픈 마음만이

침묵 가운데 귀 기울이며

 

 

2. 인연

 

 

만년의 봄이 와

만가지 꽃이 피어

몇 만의 나비가 있다 하더라도

지금 저 꽃 위에 저 나비는

미친 듯이 춤추고 있다

 

영겁의 때가 있고

무한의 우주가 있어

억만번 생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나는 이곳에 서서

맑은 바람 팔 벌리어 맞으며

피인 꽃송이 떨며 입 맞추고 있다

 

시와 처와 생의 포옹

아아 그 무도

인연의 결주

 

바라문 종소리 고개 숙이며

십자가 휘장에 황홀은 하나

이 포옹 이 무도

아아 나는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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