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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는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고요함과 정취는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변함이 없습니다.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에 자리한 백양사는 백암산의 깊은 품속에 안긴 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자연과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 모습은 잠시 도시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천년 고찰, 백양사의 유래

백양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인도의 승려 여환조사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백암사'로 불렸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중기에 이르러 지금의 '백양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백암산이라는 이름도 이 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흰 바위’라는 뜻의 백암(白巖)은 겨울 설경이 하얗게 내려앉은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 조용하지만 그 역사만큼은 깊고도 진중합니다. 특히 의천, 지눌, 진각국사 등 많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행했고, 고려·조선의 왕실에서도 후원했던 유서 깊은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겹고 고즈넉한 사찰 풍경

백양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쌍계루’입니다. 연못 위에 정자처럼 걸쳐 있는 이 누각은 백양사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물든 쌍계루의 모습이 수면 위로 비쳐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이룹니다.

쌍계루를 지나 본격적으로 경내를 걷다 보면 대웅전, 극락보전, 명부전 등의 전각들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서 사찰 특유의 청정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특히 대웅전은 1917년에 중수된 건물이지만, 그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백양사의 또 다른 명물은 백양사 은행나무입니다. 수령 700년이 넘는 이 은행나무는 마치 백양사의 역사를 온몸으로 간직한 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땅을 덮을 때면 그 아래서 누구라도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백암산과 백양사의 사계

백양사는 단풍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봄·여름·겨울 어느 계절에 찾아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에는 매화와 벚꽃이 피어나며, 백암산 자락에 봄기운이 감돌고
  • 여름에는 짙푸른 산세와 계곡 물소리가 더위마저 잊게 하며
  •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 겨울에는 백설이 덮인 고찰의 풍경이 말 그대로 '백암(白巖)'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사계절이 뚜렷한 백양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으로,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백양사 단풍 명소 BEST 3

  1. 쌍계루와 연못 – 수면 위에 비친 단풍과 누각의 조화가 백미
  2. 은사시나무길 – 백양사 진입로를 따라 펼쳐지는 은은한 가로수길
  3. 백학봉 전망대 – 백양사 뒷길로 오르면 드넓은 백암산과 단풍 풍경이 한눈에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세 곳은 반드시 놓치지 마세요. 일출이나 일몰 타이밍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백양사 가는 길 & 관람 정보

  • 주소: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 입장료: 성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 주차: 무료 주차장 완비 (대형버스 가능)
  • 대중교통: 장성역 또는 정읍역에서 버스로 이동 가능

※ 입장권은 국립공원 입장료 포함이며, 단풍철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으므로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혹은 함께 떠나는 사색의 여행지

백양사는 연인과 함께 걷기에도 좋고, 가족과 함께 조용한 하루를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혼자 조용히 걷는 여행입니다. 마음이 지칠 때,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백양사의 풍경은 아무 말 없이도 당신의 내면을 어루만져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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