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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명산이자 영남 지역의 자랑, 금정산.
북쪽으로는 양산, 동쪽으로는 해운대와 기장, 서쪽으로는 사상까지 넓게 펼쳐져 있는 이 산은, 단순한 등산지를 넘어 역사,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명소입니다.

“부산의 명산은?”이라는 질문에 단연 첫손에 꼽히는 금정산. 그 진가를 한 걸음씩 걸으며 느껴보았습니다.


 

금정산, 그 이름의 유래와 상징성

‘금정산(金井山)’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금색의 우물이 있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금샘(金井)**에서 비롯되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황금색 물고기가 내려와 놀았던 신비로운 샘이라 전해집니다. 이 금샘은 지금도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손을 씻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해발 801m, 남부지방에서 가장 위엄 있는 산

금정산은 해발 801.5m로, 부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며 전망이 탁 트인 능선과 다양한 코스 덕분에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등산 명소입니다.
대표적인 코스로는 다음과 같은 루트가 있습니다.

  • 범어사 코스: 전통사찰과 함께 시작해 금정산성과 북문을 거쳐 고당봉으로 향하는 인기 코스
  • 노포 코스: 지하철 1호선 노포역에서 바로 진입 가능해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완만한 코스
  • 온천천 코스: 자연과 물길을 따라 걷는 힐링 루트

특히 고당봉 정상에 올라 부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금정산성과 역사의 숨결

금정산을 이야기하면서 금정산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에 의해 최초로 축성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조선 숙종 때 재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km에 달하는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이며, 북문, 남문, 동문, 서문 네 개의 성문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성벽이 보존되어 있으며, 성문을 하나씩 돌며 걷는 트레킹 코스는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찰과의 만남 – 범어사

금정산 남쪽 기슭에는 천년고찰 **범어사(梵魚寺)**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이름 그대로 **“범천의 물고기가 노니는 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부산불교의 중심지로 손꼽힙니다.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 여름이면 짙은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까지 사계절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범어사 경내를 천천히 걸으며 차분한 마음을 다잡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힐링 장소입니다.


 

금정산의 사계절 풍경

  • : 산 전체를 뒤덮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하며 화려한 분홍빛 풍경 연출
  • 여름: 울창한 숲과 시원한 바람, 계곡물 소리에 온몸이 쿨링 되는 느낌
  • 가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 능선길은 인생샷 명소
  • 겨울: 흰 눈으로 덮인 설산 풍경과 고요함,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절경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금정산, 계절에 따라 여러 번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등산 후 즐길 거리와 맛집

금정산을 다녀온 후에는 온천천 카페거리, 동래 온천, 또는 범어사 입구의 전통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동래파전: 바삭하고 촉촉한 동래 파전은 등산 후 최고의 간식
  • 수육국밥: 따뜻한 국물이 땀 흘린 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줌
  • 찹쌀 도넛과 인절미: 범어사 입구 노점에서 판매하는 전통 간식은 놓칠 수 없는 별미

 

금정산, 부산의 영혼을 걷다

금정산은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그곳엔 부산의 시간과 역사, 자연과 정신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트레킹을 하며, 고당봉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금샘을 바라보며 우리는 자연을 넘어서 도시의 본질과 자신의 내면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부산을 방문하는 누구에게든, 또는 부산에 살고 있는 누구에게든
한 번은 꼭 금정산을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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